영화 로마 ❓

​ 1.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이다.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칸 영화제에 갔을 때 상을 못 준다로 난리가 났던 게 엊그제 같은데.지금은 당연히”넷플릭스 영화”라는 말이 나온다. ​ 2. 감독이 알폰소 쿠아론이다. 그라비티의 그 감독 감독의 자전적인 얘기라고 한다.멕시코의 백인으로 자라난 감독의 어린 시절 이야기. 영화 마지막에 “리보 때문에”라고 나오는데, 그 리보가 클레어였던 것이다.즉, 어린 시절의 자신을 가꾸어 주고 함께 자란 보모에서 가정부인 언니에게 바치는 영화임. ​ 3. 영화는 흑백이다. 우리의 기억이란 게 그렇다. 총천연색은 아니다. 1971년이라는 시대는 흑백 시절이었다. 멕시코도 이에 못 미치는 모양이다.감독은 자신의 내막을 털어놓기 위해 일반인을 고용해 영화를 찍었고 스태프는 모두 멕시코인으로 구성했으며 화면은 흑백으로 만들었다. 내용을 위한 철저한 형식이다. ​ 4. 버림받은 여인들의 연대에 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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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는 칼과 총을 휘두르는 남자에게 임신한 채 버려진다. 클레어의 고용주인 소피아는 커다란 차를 운전하는 남자에게 버림받았다. 폭력적이고 거대하지만 황량한 벌판에 퍼지는 먼지처럼 답답하고 탁하다. 개똥같이 더러워서 기분나쁠 정도야.반면 클레어의 세계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있고, 맑은 공기가 있고, 축제가 있고, 먹을 것이 있고, 소소한 웃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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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 클레어를 버린 남자(페르 민)이 훈련을 받는 장면에서 모두 쳐다보며 페르 민 선생이 아주 어렵게 구사하는 동작을 아무렇지도 않게 태연에 자리를 준비하는 클레어를 보면 웃음이 터진다.그들이 생각하는 엄청난 것은 얼마나 초라하고 하찮은 것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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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는 생산을 담당하는 여성이다. 클레어가 남자가 휘두르는 총을 피해(더군다나 그 남자는 아이의 아버지 페르민인) 병원으로 달려가 출산을 한다. 결국 어린이는 물이 너무 터져서 병원에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죽게 된다. 그 가운데 클레어 개인에게 가해진 폭력이 멕시코 사회 전체로 확장된다. 그 과정을 롱테이크로 시간을 두고 보여준다. 그 속에서 우리는 클레어의, 여성의 새 생명의 울음과 고통과 죽음을 목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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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는 케어를 담당하는 여자다. 해변에 아이들과 여자들만 남았다.약자들만의 해변은 위험해 보인다. 파도가 거칠고, 아이들은 공격을 받는다. 수영을 못하는 클레어지만 목숨을 걸고 아이들을 지킨다.그리고 다 같이 끌어안고 울고, 고백하고, 쓰다듬어준다. ​ 6. 영화의 줄거리 요약라는 게 큰 적이 없다. 클레어는 청소를 하고, 아이를 돌보고, 출산을 하고, 웃고, 운다. 그런데 정말 위로가 되고, 영화가 끝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남성 감독 알폰소 쿠아론은 정치적으로 바른 아빠 같은 엄마와 애정이 많은 엄마 같은 클레어 밑에서 잘 자랐음에 틀림없다. 그래서 이런 영화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참, 그라비티도 주인공이 여성 영웅이었지요. ​ 7)완전 영화관도 별로 없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와 넷플릭스로 봤다. 처음부터 끝까지 조용하고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가 청불이었다.그런데 거의 처음 부분에서 그 이유를 알았다.남성의 허세와 폭력성과 자기 과시 등이 적나라하게 잘 드러난 장면.이 장면만 없어도, 영화는 12세 정도로 아주 많은 그와은람츄은이 확보됐는데.감독이 왜 이런 무리한 장면 없이 중요하게 너무 오래 배치했는지 생각해 보니 이해가 갔다.우스꽝스럽고 너저분한 바로 그 장면. 넷플릭스는 자본만 주고 간섭하지 않은 것 같다.​​​​​​​​